존댓말과 반말: 한국어 높임말 쓰는 기준
존댓말은 어미만이 아니다 — 해요체·하십시오체 구분, -(으)시-, 드시다·연세 같은 높임 어휘.

높임법은 한 겹이 아니다
한국어를 배우는 사람들은 흔히 존댓말과 반말 두 가지만 있다고 생각합니다. 실제로는 세 가지가 따로 움직입니다 — 듣는 사람을 대우하는 문장 어미, 문장의 주어를 높이는 -(으)시-, 그리고 대상에 따라 단어 자체가 바뀌는 특수 어휘입니다.
그래서 '높임말을 썼는데 어색하다'는 일이 생깁니다. 어미만 존댓말로 바꾸고 -(으)시-를 빠뜨리면, 상대를 대우하면서 정작 그 사람의 행동은 높이지 않은 문장이 되기 때문입니다.
문장 어미: 세 단계만 알면 된다
교과서에는 여섯 단계가 나오기도 하지만, 현대 구어에서 실제로 쓰이는 것은 사실상 세 가지입니다. 초급자는 이 중 해요체 하나만 확실히 익히면 됩니다.
| 단계 | 예 — '가다' | 쓰는 상대 |
|---|---|---|
| 하십시오체 (격식) | 갑니다 · 가십니다 | 발표, 뉴스, 접객, 공식 문서 |
| 해요체 (두루높임) | 가요 · 가세요 | 일상 대부분 — 초급자의 기본값 |
| 해체 (반말) | 가 · 간다 | 친한 친구, 손아랫사람, 혼잣말 |
하십시오체는 정중하지만 거리감이 있습니다. 가게 직원이 손님에게 쓰는 말투라고 생각하면 쉽습니다. 반대로 해요체는 정중하면서도 부드러워, 처음 만난 사람부터 직장 동료까지 폭넓게 통합니다.

주어를 높이는 -(으)시-
-(으)시-는 문장의 주어를 높이는 장치입니다. 어미와는 별개로 움직여서, 상대의 행동을 말할 때 동사에 끼워 넣습니다. '선생님이 왔어요'는 문법적으로 맞지만 무례하게 들리고, '선생님이 오셨어요'가 자연스럽습니다.
| 기본형 | 높임형 | 쓰는 경우 |
|---|---|---|
| 가요 | 가세요 | 윗사람이 가는 것을 말할 때 |
| 했어요 | 하셨어요 | 윗사람이 한 일을 말할 때 |
| 바빠요? | 바쁘세요? | 상대의 상태를 물을 때 |
중요한 규칙 하나 — 자기 자신에게는 -(으)시-를 쓰지 않습니다. '제가 가세요'는 스스로를 높이는 말이라 어색합니다. 학습자가 가장 자주 하는 실수 중 하나입니다.
단어가 통째로 바뀌는 경우
일부 기본 어휘는 높임 형태가 아예 다른 단어입니다. -(으)시-를 붙이는 것으로 해결되지 않으므로 따로 외워야 합니다. 수는 많지 않지만 전부 일상에서 자주 쓰이는 말입니다.
| 기본 | 높임 | 뜻 |
|---|---|---|
| 먹다 · 마시다 | 드시다 · 잡수시다 | 먹다 |
| 자다 | 주무시다 | 자다 |
| 있다 | 계시다 | 있다 (사람) |
| 말 | 말씀 | 말, 이야기 |
| 나이 | 연세 | 나이 |
| 생일 | 생신 | 생일 |
| 집 | 댁 | 집 |
| 이름 | 성함 | 이름 |
조사와 호칭도 함께 바뀝니다. 주격 조사 '이/가'는 '께서'로, 여격 '에게'는 '께'로 바뀌고, 이름 뒤에는 '님'이나 '씨'를 붙입니다. '님'은 '씨'보다 정중하며, 직함 뒤에 붙이는 것이 일반적입니다(선생님, 과장님).
자가 점검
'제가 가세요'가 어색한 이유는 무엇일까요?
초급자를 위한 안전한 기본값
- 모든 문장을 해요체로 끝냅니다 — 가요, 먹어요, 좋아요.
- 상대의 행동에는 -(으)시-를 넣습니다 — 가세요, 하셨어요.
- 자기 행동에는 절대 -(으)시-를 쓰지 않습니다.
- 드시다·주무시다·계시다·연세·성함 정도만 따로 외웁니다.
- 반말은 상대가 먼저 '말 놓자'고 할 때까지 쓰지 않습니다.
높임법에서 실수는 대부분 너그럽게 넘어갑니다. 외국인 학습자가 반말을 써도 대개 웃고 넘기지만, 반대로 지나치게 정중한 것은 아무 비용이 없습니다 — 헷갈리면 높이는 쪽이 항상 안전한 이유입니다.
자주 묻는 질문
한국어 높임말은 몇 단계인가요?
문법서에는 여섯 단계까지 나오지만 현대 구어에서 실제 쓰이는 것은 하십시오체(격식)·해요체(두루높임)·반말 세 가지입니다. 초급자는 해요체 하나만 써도 대부분의 상황에서 안전합니다.
-(으)시-는 언제 붙이나요?
문장의 주어가 높여야 할 사람일 때 동사에 넣습니다. '선생님이 오셨어요'처럼요. 주어가 자기 자신일 때는 절대 쓰지 않습니다 — '제가 가세요'는 스스로를 높이는 말이 됩니다.
존댓말만 쓰면 실례가 되지 않나요?
전혀 아닙니다. 지나치게 정중한 것은 문제가 되지 않지만 반대는 문제가 됩니다. 친한 사이가 되면 상대가 먼저 말을 놓자고 제안하는 것이 보통이므로, 그때까지 존댓말을 유지하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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